ⓒ 어패럴뉴스 조은혜기자, ceh@apparelnews.co.kr
2018년 12월 10일
여성복 겨울 막판 판촉전 ‘올인’
정상 판매 기간 최대로… 할인은 이달 말부터
무스탕·코트 등 고가 전략 상품 판매에 집중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여성복 업계가 막판 판촉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1월 매출감소가 한해 실적의 키를 잡고 있는 겨울시즌 발등의 불이 됐다.
지난달 업계는 어느 해보다 혹독한 시련을 맛봤다.
주요 유통사의 지난달 마감 신장률을 보면 롯데가 전사기준 -4.3%, 현대가 -3.9%, 신세계가 1.4%로 마감했고, 여성복 부문은 모두 역신장(롯데 -5.6, 현대 -3.6, 신세계 클래식 -2.5/캐주얼 -10.5) 했다. 초반 2주간은 대부분 두 자릿수 밑졌다.
10월 백화점보다 선방했던 아울렛도 일부를 제외하면 20% 내외 역신장했을 정도. 브랜드별로 봐도 역 신장이 대부분이고, 일부 소폭 신장은 했어도 목표달성은 거의 없다.
업계 관계자는 “11월은 연중 비교적 나은 달인데 망쳤다는 표현이 맞을 만큼 최근 7~8년 중 가장 힘들었다”며 “작년은 강추위와 평창이라는 이슈로 특수성이 있었지만 올해는 이슈도, 예년만큼의 추위도 없었고 대부분 다운에 올인, 이를 대체할 아이템도 미비했다. 예측에 실패한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 코트와 함께 다운을 밀치고 무스탕, 시어링 코트 등 특종 아우터가 유행 아이템으로 떠오르며 두각을 보였다.
빗나간 상품기획도 문제지만 심각한 체감경기도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월급대비 높은 물가 상승, 자영업자의 몰락, 내년 금리 인상 예고 등으로 소비가 크게 위축됐고, 소득상위가 중심이 되는 명품 등 해외브랜드만 10% 이상 신장했을 만큼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것.
이달도 경기상황은 여전할 전망이라 브랜드 간 서로 눈치작전을 펴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할인이 집중되는 시기고, 남은 재고물량 최대한의 소진이 우선이라 대부분 기본적으로는 가격인하와 온라인을 통한 소진전략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영하권에 들어선 2주차 주말을 기점으로 향후 추이를 가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대부분 보다 파격적인 판촉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올리의 ‘플라스틱아일랜드’는 시즌오프 등의 세일이 따로 없는 만큼 부진 품목부터 빠르게 할인에 들어갔으며, 이달 입고되는 코트 리오더 물량을 적극적으로 소진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10월 2주차 선보였던 전략코트들이 평균 40% 이상 소진되며 선방해서다.
다운은 올해 늦추위를 예상, 비중을 크게 키우지 않아 계획대로 최대한 소진하되 무리한 가격꺾기는 지양한다. 남은 재고는 출혈경쟁이 심화되는 올 겨울을 피해 내년 여름 역 시즌 행사 등 다른 소진 방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신세계톰보이의 ‘스튜디오 톰보이’도 앞서 2년간 11월 높은 성적을 올린만큼 목표가 높았지만 달성이 쉽지 않았다. 강점인 코트에 치중하고 다운은 이달 말 시즌오프와 함께 판촉전을 본격화한다. 코트는 수요가 길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세일 전략을 신중히 편다.
베네통코리아의 ‘시슬리’도 본격적인 세일은 1월로 계획, 이달은 시그니처 핵심 아우터로 비중을 높인 무스탕 판매에 집중한다. 영하권을 앞두고 브랜드 뮤즈인 가수 겸 사업가 제시카의 베를린 촬영 이미지와 유명인 PPL 노출을 강화하고, 자사몰 단독 할인 등 온라인을 통한 소진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볼륨 어덜트 브랜드들은 이달 2주차 주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세정의 ‘올리비아로렌’, 인디에프의 ‘꼼빠니아’는 손익을 지키기 위해 작년과 동일한 수준의 할인에 나섰지만 업계 상황에 따른 빠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상품별 특가 투입 등 대책을 세워두고 있다. 지난달 목표에는 도달했지만 다운 물량 소진은 큰 과제이기 때문이다.
백화점 영업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오너들이 작년만 보고 다운증량을 강하게 주문했고, 기획자들 역시 책임회피를 위해 판매 데이터에 의존하다보니 다운이 골칫거리가 됐다. 이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 지금보다 내년 대책을 더 고심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