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패럴뉴스 조은혜기자, ceh@apparelnews.co.kr
2018년 12월 03일
여성복, 내년 추동 先기획 더 당긴다
소재·인건비 등 원가 상승 부담 커져
울 방모·캐시미어 10% 이상 인상될 듯
중국 소싱 불안 양질의 원단 선점 필요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필요여성복 업체들이 내년 추동 선 기획을 한두 달 더 서두른다.
기간이 당겨지는 만큼 적중률 향상이 쉽지 않지만 울 방모, 캐시미어, 다운 등 아우터 소재 가격 오름세가 꺾일 줄 모르고 인건비 상승도 지속돼 원가부담이 훨씬 커져서다.
내년 울 방모, 캐시미어 가격이 1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중국 내 재활용 수입 제한으로 울 아더스 마저도 원료가 줄어들어 경쟁이 과열되며 대폭 상승세다. 최근 2년 새 급등한 다운도 내년 3월경 20% 상승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환경규제, 내수 수요 증가도 기획을 당기는 원인이다. 올해 중국 내 많은 원단가공공장들이 환경규제 영향으로 문을 닫으면서 원료 경쟁이 치열해졌고, 중국 내수 업체들이 기획을 당기면서 국내업체들이 움직이는 3월부터 이들의 대 물량이 맞물린다. 수량도, 결제(후불)도 내수에 밀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산비용을 줄일 만큼 줄였는데 경영진이 내년에 허리띠를 더 졸라매라는 주문을 해 예산이 전년과 같거나 소폭이라도 줄이는 곳이 대부분이다. 올해 겪은 한 달 이상의 중국 생산납기 지연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시간을 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원의 ‘씨’는 1월말 진행했던 품평을 12월말~1월초로 당겨, 한 달여 일찍 발주를 시작할 계획이다.
베이직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캐시미어를 비롯한 추동 소재 가격상승은 물론, 환경적인 여러 변수들에 대응할 여유를 두기 위해서다.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국내원단업체는 물론 수입업체까지 물색,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씨’ 담당자는 “비수기 생산이 아니면 생산원가가 최소 2~3불 이상 차이가 난다. 경기침체로 판매가 인상에 대한 저항이 커 원가 상승분만큼 가격반영이 어렵고 세일전략도 달라지는 만큼 1월초부터 발주를 시작해 4월 이전 다 투입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우인터내셔날의 ‘르샵’은 내년 추동 아우터 선 기획을 올 추동시즌보다 두 달 당길 계획이다. 3월에 했던 품평을 1월로 당겨 마무리, 빠른 발주에 나선다. TR(폴리에스테르+비스코스레이온) 원단 확보까지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이 회사 조윤미 디자인실장은 “코트, 다운은 이제 소비자들이 케어라벨부터 찾아볼 만큼 퀄리티를 중요시한다. 다운은 솜털80:깃털20이 당연한 기준이 됐다”며 “선 기획 시점을 당겨 가격인상 없이 현 수준 이상의 만족도를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강점인 시그니처 상품에 더 집중하는 전략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브데올리브’도 예년보다 한 달 여 기획을 당겨 움직인다. 중국 내 생산차질이 빚어지는 내년 2월 초 춘절을 감안해서 서둘렀다.
비용절감 효과기대보다 일정에 차질을 줄이기 위해서다. 물량이 제때 매장에 입고만 되도 손실을 줄일 수 있었기 때문. 퀄리티 원단 선점도 이유다.
원단 컨버터 업체들도 이러한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올해 원료구매와 중국을 비롯한 해외 공장 핸들링에 크게 어려움을 겪어 상당수가 7, 8월부터 기획에 나섰고, 브랜드에 먼저 제안하며 눈치작전을 폈다. 11월부터 치열해질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원단업체 흥창 관계자는 “원단 컨버터 업체들이 일찍 움직이고, 브랜드업체들의 기획도 당겨져 오더 상담요청이 대체적으로 이전보다 1~2달 빨라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