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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9일

글로벌 의류 소싱 지도가 바뀐다

매킨지, 美·中 무역 전쟁 계기, 임금 격차도 줄어
 
 
 
 
 
 
 
 
 
 
 
 
 
 
 
 
 
 
온라인 등 쇼핑 패턴 변화 짧은 리드 타임 요구
미국-멕시코, EU-터키 근접 생산 기지 부상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중국 등 아시아 중심의 글로벌 의류 소싱이 온쇼오링(onshoring)과 니어쇼오링(Nearshoring)으로 빠르게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은 현재 중국과 베트남 중심에서 미국과 인근 멕시코로, 유럽은 중국과 방글라데시 중심에서 EU와 터키로 의류 소싱 기지를 옮기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매킨지가 독일 아헨 공과대학, 소싱 저널 등과의 공동 조사를 통해 발행한 ‘의류 제조업이 본국으로 회귀할 것인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매킨지는 그 배경으로, 미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임금 격차로 인한 생산 코스트가 크게 줄었고, 온라인 판매 등에 따른 쇼핑 행태 변화로 짧은 리드 타임이 의류 판매의 성패를 가름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마찰 장기화 전망도 글로벌 소싱 변화를 가속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EU의 소싱 담당 임원 18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79%가 오는 2025년까지 가파른 니어쇼오링 가능성을 전망했다.

그 첫째 이유는 임금과 함께 생산 원가 격차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매킨지 조사에 따르면 2016/17년 기준 청바지 한 벌당 원가(운임 등 포함)가 중국 12.04 달러인데 비해 방글라데시 10.68 달러, 멕시코 10.57달러, 미국 14.054달러 등으로 미국과 중국간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을 뿐만아니라 멕시코는 방글라데시보다 낮고 중국보다는 12% 싸게 먹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U의 경우 중국 12.46달러에 비해 방글라데시 9.94달러, 터키 12.08달러로 터키가 중국보다 3%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독일의 경우 청바지 한 벌 생산 원가가 30.36달러로 중국보다 14.45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 원가만을 놓고 보면 EU는 온쇼오링보다는 니어쇼오링을 선호할 것으로 설명된다.

매킨지는 지난 2005년 미국의 10분의 1에 불과했던 중국 임금 수준이 지금은 3분의 1로 멕시코가 더 낮다고 밝혔다. 터키도 2005년에는 중국보다 5배 이상 높았으나 2017년에는 1.7배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킨지는 아시아가 소싱 기지로서의 매력을 잃고 있는 또 다른 이유로 아시아 의류시장이 매년 연 6%씩 성장, 오는 2025년에는 글로벌 수요의 40%를 차지하게 된다는 점을 꼽았다. 앞으로는 수출 못지않게 내수시장에 눈을 돌리게 된다는 것이다.

매킨지는 지난 9월 뉴욕에서 열린 ‘소싱 저널 서밋’ 컨퍼런스를 인용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은 새로운 탈출구가 없이 향후 20년간 의류산업에도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하고 이 같은 환경이 온·니어쇼오링을 가속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킨지는 특히 온·니어쇼오링이 불가항력의 대세가 될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의류 생산의 자동화, 디지털화와 더불어 온라인 판매 전용의 울트라 패스트 패션 등장, 소셜 미디어 영향 등으로 패션 트렌드 선택의 주도권이 메이커 중심에서 소비자로 넘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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