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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2일
중국 성장 둔화에 위안화 약세 겹쳐 향후 전망 불투명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 기자] 중국 세관이 루이비통 핸드백, 구찌 루퍼, 티파니 목걸이 등 파리, 런던, 도쿄 등으로부터 반입되는 여행자 물품 검색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명품 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해외여행자들이 휴대하고 들어오는 명품 수입 규제에 나서고 있는 것 아니냐는 판단에서다.
지난 10월 11일자 거래를 전후해 루이비통 그룹의 LVMH 주가는 7.1%, 구찌 케어링 그룹은 9.6%, 버버리 8.1%, 홍콩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프라다는 10.1%가 각각 떨어졌다.
미국 브랜드들도 티파니 10%, 코치 핸드백의 테피스트리 8.5%, 최근 카프리홀딩스로 이름을 바꾼 마이클 코어스가 7.3% 폭락했고 아시아 시장에서는 일본 시세이도가 8% 이상, 한국 LG생활건강과 아모레페시픽이 각각 7% 이상 떨어졌다.
특히 글로벌 명품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LVMH의 경우 지난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한 114억 유로(130억 달러)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실적 발표와 때를 같이 해 주가 폭락 상황이 벌어졌다.
LVMH는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중국 세관의 통관 심사가 강화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지난 한달 LVMH 주식은 2015년 8월 이래 가장 가파른 하락세다.
프라다는 지난 1년, 일본 시세이도는 지난 2월 이래 최대 낙폭으로 기록됐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 주시 가격의 이 같은 폭락은 세계 명품시장 판매의 3분의 1 비중(매킨지 보고서)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으면 시장이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국이 기침을 하면 글로벌 명품 시장은 심한 몸살감기를 앓을 만큼 중국 시장에 매달려 있는 꼴이다.
이번 글로벌 명품 주들의 폭락사태에 대해 투자자들의 지나친 반응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 간에 벌어지고 있는 무역 전쟁,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특히 위안화 약세로 인한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퇴에 대한 우려가 최근 주가 폭락의 저변에 깔려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환율 조작국 지정이 거론되고 있는 중국의 위안화는 지난 4월 달러당 6.2607위안에서 최근 6.912위안까지 평가 절하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