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패럴뉴스 정민경기자, jmk@apparelnews.co.kr
2017년 09월 04일, 03면 02번째 기사

찬밥 신세 유아동PC, 백화점 핵심 콘텐츠로 부활?
위기감 느낀 백화점 효율에서 ‘콘텐츠’로 선회

가족 체류 공간 집객력 높이고 시간 소비 유도

신세계 강남점 ‘리틀신세계’
사진=이원구 기자 lwgphoto@apparelnews.co.kr

백화점 빅3가 유아동PC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백화점은 최근 유통 다각화에 따른 각 점포 단위당 실적 하락으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첫 투자로, 가족 단위 고객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유아동PC를 선정, MD개발에 있어 효율에서 콘텐츠로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진 점이 눈에 띈다.

점포별 리뉴얼 시기에 맞춰 영업면적을 종전보다 확대, 유아동 의류 및 용품은 물론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할 수 있도록 이유식카페, 라이브러리, 놀이 공간 등 다양한 콘텐츠를 구성했다.

백화점에서 가장 외형이 작은 유아동PC는 저 출산율에 따른 타격으로 영업 면적이 점점 축소, 실상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최근의 움직임이 파격으로 읽히는 이유다.

장기적인 플랜에서 미래 고객인 아동 인구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가족 단위의 집객력을 높이고, 시간 체류형 공간을 구현하는데 핵심 콘텐츠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신세계 스타필드 등 최근 오픈하는 복합쇼핑몰의 점유율 증가에 대한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이기도 하다.

작년 4월 리뉴얼 오픈한 신세계 강남점을 시작으로, 현대 판교점, 롯데 부산본점 등 각 유통사가 신 콘텐츠를 앞다퉈 선보였다.

롯데 부산 본점은 지난달 말,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서점인 ‘마이 리틀 라이브러리’를 오픈했다.

이 라이브러리는 일본의 ‘츠타야 서점’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도서, 상품, 교육, 휴게공간을 모두 접목한 신개념 체험형으로 꾸며졌다.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려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롯데는 내년 상반기 본점에도 유아동PC의 면적을 넓혀 라이브러리 등 문화 콘텐츠를 구성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신관을 증축 중인 안산점 역시 1개 층(전용면적 600여평)을 유아동 관으로 사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현대는 리뉴얼 공사 중인 천호점에 베이비&키즈 종합관(영업면적 900평)을 만들 계획이다. 종전 매출이 큰 스포츠 아동복 중심으로 이뤄졌던 MD를 유아동을 위한 토털 콘텐츠로 구성한다.

신세계는 내후년으로 리뉴얼 오픈이 밀린 센텀시티점에서 강남점과 동대구점의 장점을 조합한 MD를 보여줄 계획이다.

‘투자’가 이슈화된 유아동PC의 효율이 의류 중심이었던 과거보다 떨어진 것은 분명하지만, 그 효과는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 유아동PC ‘리틀신세계’는 8월(22일 기준)까지 동일 면적 기준 매출이 작년보다 15% 신장했다. 아동복 브랜드만 보면 35% 신장했다.

유아용품 매출은 ‘부가부’, ‘스토케’ 등 글로벌 유모차 브랜드의 단독샵을 유치한 만큼 연간 7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F&B 콘텐츠인 ‘콩부인’, ‘얌이밀’은 월평균 매출 7천만원으로, 안정적인 편이다.

현대 판교점 유아동복 브랜드는 8월까지 누계 매출이 전년 대비 27.7% 신장했다. 슈즈, 아동패션잡화, 리빙을 특화시킨 키즈콘텐츠 존도 볼륨은 크지 않지만 17.3%의 신장률을 기록했다.